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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집2

서거정, <독좌(獨坐)> ■해석 홀로 앉아(서거정) 홀로 앉아 찾는 손님도 없이 빈 뜰에는 비 기운만 어둑하네 물고기 요동쳐 연잎이 움직이고 까치가 밟아 나무 끝이 출렁대네 거문고 젖었어도 줄은 아직 소리 나고 화로는 차가워도 불은 여전히 남아 있네 진흙길이 출입을 방해하니 하루종일 문 닫아 두려 하네 ■원문 獨坐(독좌), 徐居正(서거정) 獨坐無來客(독좌무래객) 空庭雨氣昏(공정우기혼) 魚搖荷葉動(어요하엽동) 鵲踏樹梢翻(작답수초번) 琴潤絃猶響(금윤현유향) 爐寒火尙存(로한화상존) 泥途妨出入(니도방출입) 終日可關門(종일가관문) ■글자풀이 昏: 어둡다 搖: 흔들리다 荷: 연꽃 鵲: 까치 踏: 밟다 梢: 나무 끝 翻: 날다 潤: 젖다 絃: 줄 響: 소리 爐: 화로 泥: 진흙 妨: 방해하다 ■감상 서거정(1420-1488)의 자는 강중(剛.. 2023. 3. 29.
서거정, <하일즉사(夏日卽事)> ■해석 여름날에 짓다(서거정) 잠시 날이 개니 주렴과 휘장에 햇빛이 반짝반짝 짧은 모자 홑적삼에 더위가 사라지네 껍질 벗은 죽순은 유심이 비를 맞아 자라고 지는 꽃은 힘없이 바람 따라 날아가네 성명을 감춘 문자는 버린 지 오래되었고 시비를 일으키는 벼슬도 일찌감치 싫었다네 보압 향 다 타들어갈 때 잠이 막 깨니 손님은 적게 오고 제비만 자주 날아드네 ■원문 夏日卽事(하일즉사), 徐居正(서거정) 小晴簾幕日暉暉(소청렴막일휘휘) 短帽輕衫署氣微(단모경삼서기미) 解籜有心因雨長(해탁유심인우장) 落花無力受風飛(낙화무력수풍비) 久拚翰墨藏名姓(구반한묵장명성) 已厭簪纓惹是非(이염잠영야시비) 寶鴨香殘初睡覺(보압향잔초수각) 客曾來少燕頻歸(객증래소연빈귀) ■글자풀이 晴: 날이 개다 簾: 주렴, 발 幕: 휘장, 막 暉: 빛나다 .. 2023.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