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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위부지2

배움, 인생의 끝없는 여행 ■배움의 이유 졸업 시즌인 2월이 되면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매스컴에 오르곤 합니다. 일흔을 넘긴 연세로 학교에 입학하는 어르신들의 소식이 보도되거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평생을 배움의 자세로 연필을 놓지 않고 만학도의 꿈을 이룬 사연들까지 다양합니다. 비록 늦게 시작했지만 그분들이 공부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결과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해 줍니다. 학생들을 만나면서 변함없이 지켜오던 버릇(?)이 하나 있었습니다. 매시간 수업이 끝날 때마다 학생들과 문장 하나를 외치는 것이 그것입니다. 먼저 제가 "지지위지지"라고 선창을 하면, 학생들은 "부지위부지, 시지야"라고 후창을 하면 공식적으로 강의가 마무리되는 것입니다. 이는 ≪논어≫에 나오는 "아는 것을 안.. 2023. 2. 27.
지자(智者)가 필요한 사회 ■'아는 척'과 '아는 것' 조선시대에 어떤 사람이 그림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도화서(圖畵署)의 관원인 별제(別提)를 되고 싶어하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그림을 잘 그린다고 허풍을 쳤고, 그림에 대한 전문가라면서 도화서 제조(提調)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제조는 그를 시험해보고자 병풍 그림 하나를 보여주었는데, 그것은 바로 겸재 정선의 였습니다. 어떤 그림인지 알 리 없는 그는 다만 "훌륭하다!"만 연발하였는데, 그의 반응에 제조는 진정으로 그림을 잘 아는 자라고 생각하여 별제의 벼슬을 주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를 알아챈 그는 마지막으로 그림 속 폭포를 가리키면서 "이 명주 천을 빨아 햇볕에 말리는 모양은 더욱 기기묘묘해서 뛰어나군요!"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순간 제조는 어이가 없.. 2022.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