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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시산2

허균, <무제(無題)> ■해석 무제(허균) 한 그루 드리운 버드나무가 흰 담장에 붙어서 한밤중 잡고 넘어 서쪽 행랑으로 들어가네 붉은 난간 밖에서 등불을 옮기던 시녀가 작게 소리 낮추어 임을 부르고 있네 ■원문 無題(무제), 許筠(허균) 一樹垂楊接粉墻(일수수양접분장) 夜深攀過入西廂(야심반과입서상) 移燈侍女紅欄外(이등시녀홍란외) 小語低聲喚玉郎(소어저성환옥랑) ■글자풀이 垂: 드리우다 楊: 버드나무 墻: 담장 攀: 잡다 廂: 행랑, 곁채 欄: 난간 喚: 부르다 玉郎: 사랑하는 임 ■감상 허균(1569-1618)의 자는 단보(端甫), 호는 교산(蛟山)·학산(鶴山)·백월거사(白月居士)이며, 양천이 본관입니다. 아버지는 서경덕의 문인으로 학자이자 문장가인 엽(曄)이고, 문장가로 이름이 높았던 봉(篈)과 난설헌(蘭雪軒)이 형제입니다. 5.. 2023. 4. 10.
정이오, <죽장사(竹長寺)> ■해석 죽장사에 올라(정이오) 관청 일을 마치고 틈을 내어 서쪽 성곽으로 나서니 스님 드물고 절은 오래되어 길은 울퉁불퉁 별 제사 지내는 제단 가에는 봄바람 아직 이른데 붉은 살구나무 반쯤 피었고 산새가 우는구나 ■원문 竹長寺(죽장사), 鄭以吾(정이오) 衙罷乘閑出郭西(아파승한출곽서) 僧殘寺古路高低(승잔사고로고저) 祭星壇畔春風早(제성단반춘풍조) 紅杏半開山鳥鳴(홍행반개산조명) ■글자풀이 衙: 관아 罷: 끝나다, 파하다 郭: 성곽 殘: 드물다 祭星壇: 매년 봄에 별에게 제사를 지내는 단 畔: 두둑, 물가 杏: 살구나무 ■감상 정이오(1347-1434)의 자는 수가(粹可), 호는 교은(郊隱)·우곡(愚谷)이며, 본관은 진주(晋州)입니다. 1374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예문관검열, 삼사도사, 전교부령 등을 역임했습.. 2023.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