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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봉이구년3

두보, <증위팔처사(贈衛八處士)> ■해석 위팔처사에게 주다(두보) 살면서 서로 만나지 모사니 움직임이 삼성과 상성 같다네 오늘 저녁은 또 어떤 저녁이기에 이 등불의 빛을 함께 하게 됐을까 젊어서 힘쓰던 날이 언제였는지 귀밑머리는 벌써 하얗게 됐다네 옛 친구 찾으니 반이나 죽었고 놀라 탄식하며 속이 타는 듯하네 이십 년 만에 어찌 알았으랴 다시 그대의 집 마루에 오를 줄을 옛날 이별할 때는 아직 미혼이었는데 어느새 아이들이 줄을 이었네 기쁜 마음으로 아버지 친구 공경하니 나에게 어디서 왔는지를 묻네 주고받는 인사가 끝도 않았는데 아이를 시켜 술과 안주 차리게 하네 밤비를 맞으며 봄 부추 베어오고 갓 지은 밥에 누른 조까지 있다네 주인은 내게 얼굴 보기 어렵다며 한 번에 열 잔이나 따라주네 열 잔을 마셔도 취할 줄 모르니 그대와의 우정에 감.. 2023. 7. 14.
두보, <망악(望岳)> ■해석 태산을 바라보며(두보) 태산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제나라와 노나라에 걸쳐 끝없이 푸르네 조물주가 신령한 것 모두를 모으니 음지와 양지, 어둠과 밝음이 나뉘었네 뭉게구름 피어나 가슴이 설레니 눈을 돌려 둥지로 돌아오는 새를 보네 언젠가는 꼭 정상에 올라서 여러 산들이 작은 것을 한눈에 굽어보리라 ■원문 望岳(망악), 杜甫(두보) 垈宗夫如何(대종부여하) 齊魯靑未了(제로청미료) 造化鍾神秀(조화종신수) 陰陽割昏曉(음양할혼효) 盪胸生層雲(탕흉생층운) 決眥入歸鳥(결자입귀조) 會當凌絶頂(회당릉절정) 一覽衆山小(일람중산소) ■글자풀이 垈宗: 태산의 별칭 夫: 어조사 了: 끝나다 造化: 조물주 鍾: 모으다 割: 나누다 昏: 어둡다 曉: 환하다 盪: 흔들리다 層雲: 뭉게구름 決: 터지다 眥: 흘기다, 눈초리 會.. 2023. 7. 10.
두보, <강남봉이구년> ■해석 강남에서 이구년을 만나다(두보) 기왕의 집에서 늘 그대를 보았고 최구의 집 마루에서 몇 번이나 그대 노래 들었던가 바로 이 강남의 좋은 풍경에서 꽃 지는 시절에 그대 또 만났구려 ■원문 江南逢李龜年(강남봉이구년), 杜甫(두보) 岐王宅裏尋常見(기왕댁리심상견) 崔九堂前幾度聞(최구당전기도문) 正是江南好風景(정시강남호풍경) 落花時節又逢君(낙화시절우봉군) ■글자풀이 逢: 만나다 李龜年: 당대(唐代)의 유명한 가객(歌客) 岐王: 현종의 아우이자 예종의 아들인 이범(李範) 尋常: 보통, 자주 崔九: 현종의 비서감인 최척(崔滌) 幾度: 몇 번 正是: 바로 落花: 꽃이 지다, 쇠락해진 현실을 말함 ■감상 두보(712-770)의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少陵)으로, 공부원외랑 벼슬을 지내서 '두공부(杜工部)'.. 2023.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