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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11

생각을 말하는 마따호쉐프 수업 ■말하는 공부 노벨상 수상자의 22%, 하버드생의 30%가량이 유대인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들이 전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면서도 각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것은 예사롭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유대인과 공부의 상관성을 파악하려면 3천 5백 년 동안 이어져 온 전통적 교육방식의 문화코드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학교 수업을 들여다보면 특이한 장면이 눈에 띕니다. 우리의 여느 수업 분위기와는 다르게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무슨 말인가를 외치고, 학생들은 쉬지 않고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는 모습입니다. 수업 내내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건네는 이 말은 "네 생각은 무엇이니?"라는 뜻의 '마따호쉐프'입니다. 이 수업은 학생들이 늘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과 토론을 통.. 2022. 10. 20.
욕 먹어야 오래 산다(?), 손가락을 조심하자 ■손가락의 경고 전한의 13대 황제인 효애황제는 재위 당시 실권은 외척에게 빼앗겼으며, 미소년인 동현을 사랑하며 동성애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황제는 비위를 맞춰가며 복종하는 동현을 무척 사랑한 나머지, 자신의 팔베개를 하고 자는 그를 깨우지 않기 위해 스스로 팔까지 잘랐다고 전해질 정도로 총애한 것입니다. 동현에게 수많은 벼슬과 녹봉을 내리려 하자 안 좋은 소문이 사방에 자자하였고, 이러한 상황을 우려한 신하 왕가는 "천인소지, 무병이사(千人所指, 無病而死)"라는 말로 왕을 경계하였습니다. 이는 "천명(많은 사람)이 손가락질을 하면 병이 없어도 죽는다."라는 뜻으로, ≪한서≫, 에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음성이 아닌 몸짓이나 손짓으로 표현하는 것을 우리는 비언어적 표현이라고 합니다. 이 또한 의미를 전달하.. 2022. 10. 18.
인생, 써야지 달콤하다 ■여름의 대표 과일, 참외 삼국시대 조조의 둘째 아들인 위문제가 신하 오질에게 보낸 편지에는 "맑은 샘물에 달콤한 참외를 띄우고, 차가운 물에 붉은 오얏 담가 놓았네(浮甘瓜於淸天, 沈朱李於寒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여기서 '감과(甘瓜)'는 참외, '주이(朱李)'는 자두를 의미합니다. 맑고 차가운 물에 참외와 자두를 넣었다는 것은 무더운 여름날에 시원하게 과일을 먹으며 피서를 즐긴다는 의미이며, 당시 여름의 대표 과일 중에 하나가 참외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중국의 화북으로부터 들어온 참외는 조선 땅에서도 인기 있는 과일이었습니다. 연산군은 중국 황제의 생일 축하단인 성절사를 보낼 때에도 참외를 사오라고 명하였고, 승정원에서는 참외를 주제로 시를 짓게도 하였습니다. 별미음식을 소개한 해설서인 .. 2022. 10. 13.
한번 사는 세상, 이름값하며 살자 남이 부르면 부를수록 값어치가 높아지도록 이름값을 합시다 몇 년 전 재야의 실력자들이나 잊힌 비운의 가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막을 내렸습니다. 기존의 오디션 방식과는 다른 포맷으로 출연자들을 익명으로 만나고 번호로만 부르는 방식입니다. 익명에 가려져 있다 보니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기에도 충분했고, 출연자들은 최종 TOP10에 올라가거나 탈락이 되고 나서야 본인의 이름을 드러냅니다. 이전까지는 번호가 이름인 무명자(無名者) 상태로만 존재한 것입니다. 순위에 올라서 이름을 달고 부르는 노래는 오롯이 자신의 음악이 되어 시청자들에게 다가갑니다. 무명가수가 아니라 유명가수로 존재를 드러내면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하고, 보는 이들도 그제야 번호의 존재를 확인해가며 더욱 열렬히 환호하기.. 2022.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