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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왕유와 헤어지며(맹호연)
쓸쓸하게 결국 무엇을 기다렸던가?
날마다 부질없이 돌아올 뿐이었지
향기로운 풀을 찾아 떠나려 하니
그대와 이별함이 아쉽구나
권세자는 그 누가 도와줄까?
날 알아주는 사람 세상에 드물구나
그저 쓸쓸하고 적막함을 지켜야 할 텐데
돌아가서 고향집 사립문을 닫고 지내리라
■원문
留別王侍御維(유별왕시어유), 孟浩然(맹호연)
寂寂竟何待(적적경하대)
朝朝空自歸(조조공자귀)
欲尋芳草去(욕심방초거)
惜與故人違(석여고인위)
當路誰相假(당로수상가)
知音世所稀(지음세소희)
只應守索寞(지응수삭막)
還掩故園扉(환엄고원비)
■글자풀이
- 留別: 길을 떠나는 사람이 머물러 있는 사라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것, 송별의 반의어
- 侍御: 왕유의 벼슬 이름
- 寂寂: 쓸쓸하고 고요한 모양
- 朝朝: 매일
- 尋: 찾다
- 故人: 친구, 즉 왕유를 가리킴
- 當路: 권력자, 권세가
- 假: 돕다
- 知音: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
- 稀: 드물다
- 只: 다만
- 扉: 사립문
■감상
맹호연(689-740)은 중국 당나라의 시인으로, 호는 녹문거사(鹿門居士)입니다. 어린 시절에 고향에서 지내다가 나중에 장안으로 가서 진사과에 응시했지만, 실패한 이후로 평생 벼슬을 하지 못했습니다. 녹문산에 숨어 살면서 시 창작을 즐겨하였고, 40세 때 장안(지금의 시안)에서 시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습니다.
왕유, 장구령 등과 교유하면서 왕유의 시풍과 비슷한 면이 많았고, 격조 높은 산수의 아름다움을 읊은 시를 써서 왕유와 함께 산수 시인의 대표자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 시는 맹호연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남아 있는 왕유에게 지어서 준 유별시입니다. 유별시는 떠나는 사람이 남아 있는 사람에게 작별의 의미로 써서 주는 시를 말합니다. 재주가 있으면서도 세상의 때를 만나지 못해 쓰임을 받지 못하는 심경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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