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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송시열, <금강산>

by !)$@@!$ 202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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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금강산(송시열)

 

산과 구름이 모두 희니

구름과 산의 모습 구별 못하겠네

구름이 걷히자 산만 우뚝 서 있는데

금강산 일만 이천봉이구나

 

■원문

金剛山(금강산), 宋時烈(송시열)

 

山與雲俱白(산여운구백)

雲山不辨容(운산불변용)

雲歸山獨立(운귀산독립)

一萬二千峰(일만이천봉)

 

■글자풀이

  • 與: ~와
  • 俱: 모두, 함께
  • 辨: 분별하다, 구별하다
  • 容: 용모, 모습
  • 雲歸: 구름이 돌아가다, 구름이 걷히다

 

■감상

   이 작품은 조선 중기의 학자인 우암 송시열(1607-1689)의 오언절구 작품입니다. 주자의 학설을 신봉, 실천하는 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았으며, 평생 성리학 연구에 몰두하여 정통 성리학자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7세기 붕당정치가 활발했을 때 서인 노론의 영수이자 정신적 지주로 활동했으며,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이 시는 구름에 감싸인 금강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금강산이 구름에 덮여 있으면 어느 것이 산이고 구름인지 분간을 못할 정도로 앞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러다가 구름이 걷히게 되면 일만 이천 개나 되는 수많은 봉우리들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장관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짧고도 담백한 문구로 마치 금강산의 선경(仙境)을 보는 듯한 인상을 주며, 결구의 '일만이천봉'이라는 압축된 시구가 일품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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