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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이이, <산중>

by !)$@@!$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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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산속에서(이이)

 

약초를 캐다가 갑자기 길을 잃으니

수많은 산봉우리 가을 낙엽 속이구나

산사 스님이 물을 길어 돌아가더니

수풀 끝에서 차 달이는 연기 피어오르네

 

■원문

山中(산중), 李珥(이이)

 

採藥忽迷路(채약홀미로)

千峰秋葉裏(천봉추엽리)

山僧汲水歸(산승급수귀)

林末茶烟起(임말다연기)

 

■글자풀이

  • 採: 캐다
  • 藥: 약
  • 忽: 갑자기
  • 裏: 속, 안
  • 汲: 물을 긷다
  • 烟: 연기

■감상

   율곡 이이(1536-1584)는 조선시대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룰 정도의 대학자입니다. 1564년 과거에 급제하여 대제학, 이조판서를 지냈고, 기호학파를 형성하여 많은 제자를 양성하였습니다.

 

   화자는 약초를 캐러 산에 들어갔다가 눈앞으로 떨어지는 단풍의 황홀한 경치에 그만 길을 잃고 맙니다. 길을 찾고자 주위를 둘러보니 시인은 단풍이 물든 수많은 산봉우리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마침 물을 길어 오던 스님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숲의 끝에는 차를 달이는 연기가 아련히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스님의 한가로움과 산속의 평온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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