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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사2

왕적, <과주가(過酒家)> ■해석 술집을 지나며(왕적) 이날에 저물도록 술을 마시니 성정의 수양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네 보이는 사람마다 모두 취하였는데 차마 나 홀로 깨어 있을 수가 없다네 ■원문 過酒家(과주가), 王績(왕적) 此日長昏飮(차일장혼음) 非關養性靈(비관양성령) 眼看人盡醉(안간인진취) 何忍獨爲醒(하인독위성) ■글자풀이 昏: 어둡다, 저물다 關: 상관, 관계 盡: 다하다 醉: 취하다 醒: 술이 깨다 ■감상 왕적(590?-644)은 당나라 때의 시인으로, 자는 무공(無功), 호는 동고자(東皐子)이며, 산서성 하진 사람입니다. 진(陳), 수(隋), 당(唐) 삼대를 거치면서 활동하였고, 18세에 자신의 묘지(墓誌)를 지어서 문장만큼 삶에 대한 울분도 컸던 학자입니다. 질박한 자연미와 술을 노래한 시들이 많았고, 지금은 《동고자집.. 2023. 6. 24.
세상의 주체가 되어 변화에 대처해야 변화를 이끄는 능동적 주체가 돼야 로 유명한 굴원은 기울어가는 조국의 앞날을 걱정하며 백가쟁명의 시대를 살던 시인입니다. 후대인들은 그를 주변의 참언으로 끝내 왕에게 인정받지 못한 채 멱라수에 투신한 불운의 시인으로 기억하는데, 사마천은 "마치 혼탁한 세상에서 빠져나온 듯 티끌 하나 묻히지 않고 살아간 사람"이라고 높게 평가하였습니다. 사마천이 말한 굴원의 모습은 어부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어부는 초췌한 얼굴에 몸이 바짝 마르고 여윈 굴원에게 추방당한 이유를 묻습니다. 이에 굴원은 "온 세상이 다 흐린데 나만 홀로 맑고, 모든 사람이 다 취했는데 나 홀로 깨어 있어서" 쫓겨났다고 대답합니다. 이를 들은 어부는 "성은은 사물에 얽히거나 막히지 않고, 세상과 더불어서[與世] 변해 옮겨가야 .. 2022. 9. 16.